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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침팬지!

EQ/MQ를 발달시키기 위한 속삭임 방법[1]

페이지 정보

작성자 juli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6-10-16 12:42 조회6,760회 댓글9건

본문

아기 잠 문제가 별로 중요해지지 않은 시기가 되면(돌 쯤 되면? ㅋㅋ),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기더라고요. 어떻게 우리 아기를 교육/훈육시켜야 할 것인가?

저는 EQ에 관심이 많습니다. 저 자신이 감정 표현이 힘들고(싫은 것은 명확한데, 좋은 것은 어지간해서는 표현 안 해요ㅜㅜ), 따뜻한 말 한마디 하면 좋을텐데 맘으로만 꿍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Einstein never used Flash cards"라는 책으로 아기와의 놀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Kathy Hirsh-Pasek 박사가 아기의 감성과 사회성을 일깨우기 위한 방법에 대해 쓴 기사의 내용들을 바탕으로 엮어 봤습니다.



아기의 감정을 무시하거나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
제 소견으로는 바로 이 항목이 가장 중요한 항목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아기가 넘어져서 깜짝 놀라 우는 것에 어른들은 바로 괜찮아.라고 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마도 아기를 바로 안심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말이지만,
울음을 터뜨려 괜찮지 않은 아기에게는 넘어져서 놀랐구나?하고 이해해주고 나서 그치만 괜찮아라고 달래줄 수 있습니다.

감정을 먼저 표현해 준다는 말은, 곧, 아기가 감정을 가져도 좋다, 감정을 가질 수 있다는 말입니다.
(즉, 넘어져서 놀랄 수도 있다, 넘어져서 놀라는 것은 나쁜 감정만은 아니다)

아기가 블럭을 가지고 노는데, 제대로 쌓이지 않으면 짜증을 내기 시작합니다.
이 때도 "자,자, 엄마가 해줄께! 잘 봐!"하고 먼저 개입을 하지 마십시오. 예민한 아기 타입은 아예 포기할 수 있고 (즉, 다른 곳으로 관심을 돌려버릴 가능성), 심술쟁이 아기나 씩씩한 아기 타입은 화를 내며 감정이 격해질 수 있습니다.

"우리 OO가 블럭가지고 노는데, 잘 안되니까 짜증이 나나 보네? 엄마가 좀 도와줘 볼까?"
감정을 먼저 표현함으로써, 아기도 짜증이라는 감정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살다보면(??) 짜증 낼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겁니다.

이렇게 자신의 감정을 인정받고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타인의 감정을 인정하기 좀더 쉬워진다고 합니다.


타인의 감정과 입장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를 많이 가져라.
아기가 많이 어릴 때는 그저 정확한 한계만 정해주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아직 남의 입장이나 감정을 이해할 여건이 되지 않거든요. "때리는 것 아니야. 아야해."

아이가 좀더 자라면서는 어떤 특정한 일이 발생했을 때 다른 사람들의 기분이 어떤지를 설명해 줄 수 있습니다. 아이가 타인의 관점에서 생각하게 가르칠 수 있습니다.
"OO가 장난감 트럭으로 다람이 머리를 때리면, 다람이는 아마 화가 나서 울거야. OO는 그런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어?"

감정이 풍부한 사람을 만들어 내는 일은 어려운 일입니다.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또는 왜 나쁜지, 다른 사람의 기분이 어떨지에 대한 설명없이도 유아들의 나쁜 행동들을 못하게 하는 것이 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물론 어느 날 갑자기 유치원에서 아이가 훈육용 비디오를 보고 와서 나쁜 행동을 고치는 일도 종종 있긴 합니다만, 아이의 감정과 정신이 한꺼번에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는 비디오로부터 얻는 교육의 힘과 판이하게 다릅니다.

아이의 감성과 사회성의 틀은, 사회로부터 얻은 상황을 통해 사랑으로 설명하고 채워주시기 바랍니다.


책이나 TV 캐릭터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타인의 관점을 고려하는 법을 가르치는 또다른 방법은 책에 나오는 캐릭터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물어보는 겁니다.

"이 애 기분이 지금 어떨거 같애? 만약에 OO가 이 애라면 지금 기분이 어떨까? OO가 이 애 친구라면 이 애 기분이 좋아지게 하려면 어떤 일을 할까?"

실제로 이러한 훈육법은 필라델피아의 드렉셀 대학(Drexel University)의 마이너 슈어 교수의 초등학생을 위한 인간성 문제 해결 프로그램(Interpersonal Cognitive Problem Solving Program) 등, 아이의 사회성 발달 프로그램에서 채택되어 사용되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싸우거나 화가 난 상황들이 포함된 장면을 보여준(또는 설명한) 후에 아이들에게 "여기 이 애는 지금 기분이 어떨까? 만약에 네가 이 애라면 기분이 어떨거 같아? 다른 애들은 이 애한테 어떻게 대하면 좋겠어?"라고 물어본다고 합니다.

또한 펜실베니아 주립대학의 마크 그린버그 박사도 이와 유사한 PATHS(Promoting Alternative Thinking Strategies) 프로그램을 개발, 아이들로 하여금 아이들의 감정에 대해 표현하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폭력적인 행동들을 줄이는데 커다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가 되어 있으며 다른 아이들의 감정이나 마음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아직 단어를 익히는 단계의 영유아(2세 미만)을 위한 방법
출생 이후 18개월 또는 2세 미만의 아기들은 아직 자신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할 단계는 아니기 때문에 위에 나오는 대화법이 아직 통하는 방법이 아닙니다.

책을 읽을 때 책의 캐릭터의 감정이 무엇인지 "단어"를 알려 주시고요,

(그런 의미에서 달님 안녕 책이 이 분야에서 좋은 책인 거 같습니다. ^^. 달님 안녕에는 슬픔, 화남(?), 기쁨의 감정이 동시에 나오니까요. )



감정을 알려주는 아기 책의 예가 여기 있습니다.

기분을 말해봐  기분을 말해봐요  네 기분을 말해봐


TV를 보다가 슬픈 장면, 기쁜 장면이 나와도 그 감정을 말로 아~ 슬프다, 야, 신나겠다! 표현해주시고, 일상 생활에서도 표정이 풍부한 상황이 발생하면, 크크. 아빠 신났다., 엄마 지금 슬퍼~ 등의 간단한 표현을 해주시는게 좋습니다.

감정을 표현할 만한 책이 없을 때는 감정에 대한 플래쉬 카드를 만들어 단어를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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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Whispering~~ 이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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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재홍맘님의 댓글

재홍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찌 이리 적기에 글을 맞추어 올려주시는지 정말 고마워요.
돌지나고 나니, 잠은 별로 신경 안 쓰거든요. 특히 낮잠이 한 번으로 줄어든 이후로 외출할 때 낮잠 신경 안 쓰니 너무 좋아요..
우리 아이들이 컸을 땐...공부 잘하는 아이보다 성격 좋은 아이가 성공하는 시대라고들 하더라구여.
근데 저희 시어머님이 저에게 진짜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앞으로는 애들이 성격이 좋아야 한다고....
요즘은 부모들이 교육열도 높고, 학력도 높아서 공부는 다 알아서 할건데..성격은 진짜 중요하다고....
윗글 읽으면서 뜨끔했어요.
재홍이가 넘어지거나, 부딪히거나 하면...괜찮아~ 잘큰다~ 이랬었거든요.
엄마랑 시어머님이 그러시길래 저도 따라 배운듯한데....아이의 기분을 먼저 헤아려 주어야겠네요.....
....
2편도 기대하고 있을께요.. 

예리맘님의 댓글

예리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큰언니둘째아들이 예리머리잡아당기고 때리고 하는데도 괜찮아~ 하기만 했었는데..
잘 설명해주면서 예리편을 들어줘야겠군요..(베위2에서 봤던것같긴한데..기억이~~)
맨날 머리 쿵박아도 괜찮아..했는데..예리야~ 미안하다~~ 

예리맘님의 댓글

예리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또하나..큰언니아들이 (11개월) 예리를 자꾸 물어요..아마 언니가 예리를 넘 이뻐라해서 그런거같은데..저두 일부러 준휘를 일부러 더 이뻐라하는데두 그러네요
이빨자국~ 아주 맘아프더군요..첨엔 그냥 두다가 오늘부턴 준휘야..멍멍이가 준휘 꽉 물면 준휘아프겠지? 안돼~~그러는데 뭐 듣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두 조금은 알아듣겠죠?
애들 커가면서 어린이집다니면 머리꽤나 아프겠어요..ㅋㅋ(웃을일은 아닌데..) 

진경맘님의 댓글

진경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민되는 문제가 있을때 시기적절한 글을 올려주시는 핑키맘님이 있어서 든든해요. 핑키와 함께 자라는 진경이는 그런면에서 행복할 거에요.^^* 

규빈지안맘님의 댓글

규빈지안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베위2보고 넘어지거나 뭐가 안돼서 짜증내면 규빈이 ---하구나 했거든요...ㅋㅋ
34개월요즘은요..제가 뭘 안해주거나 넘어지거나 짜증나면 알아서 엄마 나 속상해요 그럽니다..그리고 그때 제가 사용한 감정표현에 관한 말들을 은연중에 아이가 배우더라구요..짜증났어요..놀랐어요..등등요 아이 언어발달 측면에서도 좋은것 같아요..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속상해의 뜻을 아는걸 보면요...좋은 말들은 아니지만요..ㅋㅋ 

연호맘님의 댓글

연호맘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요새 짜증도 많아지고..감정적인 표현이 늘어나는 시기같아서 이걸 어떻게 풀어내야하나 고민했는데...핑키님 덕에 좋은 팁하나 얻었네요!!
2편 기대됩니다 ^^ 넘 뒷북인가요? ㅋㅋ 

제이맘님의 댓글

제이맘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저도 진경맘님이랑 같은 맘.. 핑키와 같은 개월수로 크니 이런 팁을 시기적절하게 얻어서 참 좋아요. 제이야, 니는 복받은기라~ ^^ 

난이맘님의 댓글

난이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보통 아이의 감정을 무시한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실제로는 아이의 행동에 너무 집중해서 감정을 놓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네요.. 요즘 정윤이가 "이야 신난다", "깜짝 놀랐네~" 하긴 하지만, 좀 더 심각한 상황(슬프거나, 심각하게 놀랐거나, 화났거나) 할 때에는 감정을 읽어줄 여유를 갖기가 힘들었어요. 참고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