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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침팬지!

Listen and Repeat.

페이지 정보

작성자 juli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8-02-17 17:04 조회5,328회 댓글21건

본문

저는 학교 시험에 영어듣기평가가 포함이 되던 거의~~ 첫 세대입니다.
학력고사(지금의 수능)에도 영어듣기평가가 포함된다고 해서
영어 선생님이 영어 테입을 가져와서 수업시간에 가끔 들려주곤 했었습니다.

당시 들었던 영어 중 기억나는 것은...
교과서 본문 내용도 아니고 대화 내용도 아닌, 챕터 마지막마다 나오는,
"Listen and Repeat"라는 말과 "Exercise"라는 말입니다.
"Listen and Repaet"는 원어민 문장을 하나 듣고 소리내서 따라하라는 말이고요.
"Exercise"는 예를 들면, good weather, good student, good teacher 이런 식으로 응용해서 한 단어를 연습하라는 말, 또는 문장 빠르기를 조절하며 속도감을 익히라는 말입니다.


영어 배우는데만 필요한 줄 알았던 이 "Listen and Repeat", "Exercise"가 요새 자주 생각납니다.


1. Listen and Repeat
(핑키 할아버지와 핑키, 화상채팅 중)
핑키: 어? 할머니가 안 보이네?
할아버지: 어. 할머니는 오늘 교회 구역예배에 가셨다~.                            => Listen
핑키: (구역예배라는 단어를 처음 들어봄) 할머니, 구영애배 가셨어?          => Repeat
할아버지: 응. 할머니 구역예ㅡ배 가셨어.                                                => Listen
핑키: 엄마! 할머니, 구영애배 가셨대.                                                     => Repeat
엄마: 응. 그렇구나. 할머니가 구역예ㅡ배 가셔서 오늘은 안 계시는구나.       => Listen
핑키: 응. 할머니 구영애ㅡ배 가셨대.                                                      => Repeat
엄마: 응. 글쿠나.
핑키: 응. 할머니 구영애배 가셨대. 할머니 구영애배 가셨대. 할머니 구영애배 가셨지? 응? => Repeat, Repeat, Repeat
엄마: 응... ㅠㅠ;;
핑키: 할머니 구영애배 가셨다고 그랬자나~.                                            =>Repeat
엄마: 그려... 잠깐만, 엄마 물마시고 올께. (엄마, 피신)
핑키: (엄마를 쫓아오며) 엄마! 할머니 구영애배 가셨대애~. 그래서 집에 안계신대. => Repeat
엄마: 알았응게, 할아부지랑 얘기좀 해.
핑키: 응. 할머니 구영애배 가셨대. 할머니 구영애배 가셨잖아.                    => Repeat, Repeat
엄마: ....
핑키: 할머니 구영애배에 가셔서 안 계신대. 구영애배. 구영애배에 가셨대.   => Repeat, Repeat, Repeat
엄마: (오.. 하나님, 어쩌다 저에게 고장난 어학반복학습기를 주셨나요. STOP 버튼 좀 고쳐주세요...)



2. Exercise- 단어 연습하기
이틀 전 아빠가 작은 비누를 "꼬마" 비누라고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연습해봐야 합니다.

핑키: 꼬마 물에다가 손 씻고... 꼬마 수건에 손 닦고... 꼬마 화장지에는 코 닦고... 꼬마 변기에 버리고...
핑키: 꼬마 다람이 옷 입고... 꼬마 드레스 입히고... 꼬마 양말 신고... 다시!

핑키: 꼬마 물에다가 손 씻고... 꼬마 수건에 손 닦고... 꼬마 화장지에는 코 닦고... 꼬마 변기에 버리고...
핑키: 꼬마 다람이 옷 입고... 꼬마 드레스 입히고... 꼬마 양말 신고... 다시!

(X 여러번)



3. Exercise- 문장 빠르기 연습하기
이건 오늘부터 시작한 Exercise.

핑키: 엄ㅡㅡ마ㅡㅡ한ㅡㅡ테ㅡㅡ가ㅡㅡ고ㅡㅡ시ㅡㅡ퍼ㅡㅡ요. (글자를 한자한자 집어줄 때의 엄마 억양)
핑키: 엄ㅡ마ㅡ한ㅡ테ㅡ가ㅡ고ㅡ시ㅡ퍼ㅡ요.
핑키: 엄마한테가고시퍼요.

핑키: 엄ㅡㅡ마ㅡㅡ한ㅡㅡ테ㅡㅡ가ㅡㅡ고ㅡㅡ시ㅡㅡ퍼ㅡㅡ요.
핑키: 엄ㅡ마ㅡ한ㅡ테ㅡ가ㅡ고ㅡ시ㅡ퍼ㅡ요.
핑키: 엄마한테가고시퍼요.

(X 여러번)


그리고 가끔씩은, 잘 부르는 뽀로로 노래도 이렇게 부릅니다.

"노는게 제일 좋아. 노는게 제일 좋아. 노는게 제일 좋아. 노는게 제일 좋아. 노는게 제일 좋아.
노는게 제일 좋아. 노는게 제일 좋아. 노는게 제일 좋아. 노는게 제일 좋아. 노는게 제일좋아.
노는게 제일 좋아. 노는게 제일 좋아. 노는게 제일 좋아. 노는게 제일 좋아. 노는게 제일 좋아.
노는게 제일 좋아. 노는게 제일 좋아. 노는게 제일 좋아. 노는게 제일 좋아. 노는게 제일좋아.
노는게 제일 좋아. 노는게 제일 좋아. 노는게 제일 좋아. 노는게 제일 좋아. 노는게 제일 좋아.
노는게 제일 좋아. 노는게 제일 좋아. 노는게 제일 좋아. 노는게 제일 좋아. 노는게 제일좋아.
노는게 제일 좋아. 노는게 제일 좋아. 노는게 제일 좋아. 노는게 제일 좋아. 노는게 제일 좋아.
노는게 제일 좋아. 노는게 제일 좋아. 노는게 제일 좋아. 노는게 제일 좋아. 노는게 제일좋아.
노는게 제일 좋아. 노는게 제일 좋아. 노는게 제일 좋아. 노는게 제일 좋아. 노는게 제일 좋아.
노는게 제일 좋아. 노는게 제일 좋아. 노는게 제일 좋아. 노는게 제일 좋아. 노는게 제일좋아.

친구들 모여라!" 끝. - 이 허전한 맘을 뽀로로 노래를 아시는 엄마들은 아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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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유리맘님의 댓글

유리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엄----나 엄~~~~~~~~~~~마마마마마마
엄~~~~~~~~~~마마마마마마마
마마마마마마마 엄마.....
우리 유리가 요즘 즐겨하는 말 이었슴니다. 

율모님의 댓글

율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비슷무리한 세대인데 프러런씨에이~션 도 기억나고, 다이얼로그 도 기억납니다..ㅋㅋ 율이랑도 쫑알쫑알할 그날이 조만간 닥치겠죠..
고장난어학반복학습기...웃겨요 히히.
요즘 전 자동 기중기가 된것 같은데..쓰레기통뚜껑여는 율이 들어올려서 옮기는..조만간 쓰레기통을 없애버리든지 베란다로 내놓던지 해야지...그안에서 버려진 기저귀 꺼내서 빨고있는 율이의 모습이란..헉! 

재민마미님의 댓글

재민마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푸하하하하~~~핫^^*
핑키, 어쩜 이리 깜찍한가요??^^
허나... 핑키맘님의 그 고충 심히 짐작이 갑니다요...ㅋ
정말이지 엄마가 된다는건...
고장난 어학반복학습기를 AS센타에 갖다줄수도 없는, 그저 그걸 걍 인내하고 듣고 있어야 하는 수행자의 길인듯합니다...ㅎㅎㅎ 그쵸??
뽀로로 노래.. .쓰신대로 따라 부르다 진짜 허무해졌어요..ㅎㅎㅎ 

힌아맘님의 댓글

힌아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그래서 울 아힌이도 "엄~마"를 계속 Repeat하면서 절 따라다니는군요.
저도 같은 세대인 것 같아요.ㅎㅎ 첫세대는 아닌 것 같구요^^ 

하늘맘님의 댓글

하늘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푸하하~ 하늘이도 벌써 고장인데...ㅋㅋㅋ
하루 종일 엄마, 아빠만 삼백번, 오백번?쯤? 말하는 것 같아요...
뭘 물어도 엄마 아니면 아빠로 대답하는데, ㅋㅋㅋ 저는 그게 재밌더라구요.

하늘이 누구 딸? 엄마~~~
하늘이 누가 제일 좋아? 아빠~~~ 피히힛~ 

LOVE성은님의 댓글

LOVE성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읽어내려오면서 감정이 이리 바뀌네요..... 

juliee님의 댓글

juliee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나라에 영어를 공식언어로 지정하기 전에 말 배우는 유아들의 자세를, 직접 보여줘야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요. 저렇게 뜻도 모르면서 반복반복하는 거 보면, 느껴지는 게 많더라니까요. 

오현아빠님의 댓글

오현아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미있다고 해야 하나요? 아니면 고생하셨다고 해야 할까요 ^^
저는 재미있고 관심있게 글 읽었습니다. ^^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현우마미님의 댓글

현우마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현우도 이젠 능숙해진 <엄마>라는 단어를 엄!마!, 엄~마, 어~ㅁ~마~, 엄마? 이렇게 억양만 달리해서 여러번 부르더니 그것도 연습이었네요.. ㅋㅋ

그나저나 뽀로로 노래 정말 허무해요.. 

단이랑님의 댓글

단이랑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ㅋㅋ 저는 랩시간에 했던 subsitutions drill이나 shadowing을 자주 목격해요.
"작은 아빠 이리 와요. 작은 엄마 이리 와요. 작은 빠진 (삼촌) 이리 와요. 작은 할머니 이리 와요......"(단이)
"좌회전해서 가면 돌아가잖아."(엄마)
"자히전해서 가면 돌아가아요."(단이)
끊임 없는 복사.
참 재미있지요? 

규빈지안맘님의 댓글

규빈지안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쥴리님은 육아를 아주 즐겁게 하시는것 같아요....전 그런 생각도 못했던 부분을 대단하세요......

쥴리 반복해서말하는 모습 귀여워요...지안이도 요즘 조금씩 배우는 중인데.....규빈이랑은 느낌이 다르네요....ㅋㅋ 

주영맘님의 댓글

주영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의가는길주님인도하시네그는보이지않아도날위해일하시네주나의인도자항상함께하시네사랑과힘베푸시며인도하시네
이거를 한숨도 안쉬고 단숨에 쭉~~~하더니 (물론 발음은 왕 새서 나의 가는길 다음부턴 다른사람은 못알아듣는..) 요새는 음율을 넣어서 거의제대로 노래를 부르네요. 생각이 나서뤼..
근데요..
줄리님 덧글에 영어공식언어관련이.. 무슨 뜻인지...??
뽀로로를 안봐서 마지막에 왜 허전한지 이해가 안된다는 ㅠㅠ 

에스더 맘님의 댓글

에스더 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핑키 너무 너무 사랑스러워요... 저도 빨리 에스더가 말을 했음 좋겠어요...ㅋㅋㅋ
요즘에는 지지야~~를 달고 살아요... 제가 매일 에스더 지지야~~ 그랬나봐요...^^
 

디노맘님의 댓글

디노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디노와는 조금 다른.. ㅋㅋ
디노는 절대로 repeat를 저에게 해주지 않습니다.
혼자서 구석에 가서 제가 못듣게 작은 소리로 계속 반복해서
완/성 이 되면 그제서야 말을 끄집어내지요.
그래서 저는 이게 뭐야?랑 왜그래?가 참 좋아 보이거든요.
물론 듣는 입장에선 오 하느님 맙소사겠지만요. ㅎㅎㅎ
 

하윤맘님의 댓글

하윤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ㅋㅋ 하윤이는 거꾸로 제가 자기말을 반복 안해주면 엄청난 비명을 지르고 화내요~
하윤이가 한복을 보고 한복이라고 말하면 저도 꼭 "어 그래 한복이야~"
이렇게 말해줘야하죵 ㅠㅠ
핑키는 뽀로로 노래도 따라부르는군요~끝이 좀 허무하긴 하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