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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침팬지!

23 개월, 단하의 생활

페이지 정보

작성자 단이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7-11-04 19:26 조회4,076회 댓글11건

본문

블로그에 올린 글 앞에 추가한 내용을 덧붙였어요.
그래서 반말임돠. ㅋㅋ

*잠

평균 낮잠 두 시간, 밤잠 열 시간, 총 열두 시간.
밤잠에 드는 시간은 9시-10시 (모범적인 날) 혹은  10시-11시.
낮잠을 안 자는 날도 있으니 오늘같은 날.
아침에 9시 30분에 일어나더니 두 시간을 침대에서 뒹굴기만 하다 나왔다는.

*먹기

무엇보다 과일을 좋아하는 단이.
한동안 키위에 열광하다 알쿠니아 (황도)와 파인애플에 환장하다, 요즘엔 귤에 빠졌다.

다른 이이들처럼 아이스크림이면 뭐든지 옥케이.
그래서 뭐 하자고 꼬실 땐 "아킴" 먹으러 가자고 한다.

껌 씹는 맛을 알게 된 단이.
어른 껌은 위험하다고 외할아버지가 못 주게 하셔서 씹어먹는 영양제를 "애기껌"이라 속여 준다.
그랬더니 이 녀석이 무엇이든 먹고 싶으면 "애기**"라 부르며 달라고 조른다.
"애기 라면, 애기 과자...애기 커피."

*말이 늘다

 

"꼭꼭 숨어라."

"앉아."

"기다려."

"여기 있지."

"단이야."

"걸어."

"기어."

"많아."

"추워."

"앗 뜨거."

"화영아! (제 이모를 부르며)"

"찬윤아! (제 아빠를 부르며)"

"하늘이 누나!(여섯 살짜리, 내 친구의 딸) "

"이선영! (하늘이의 사촌 언니)"

"임단하! (네 이름이 무엇이냐 물을 때)"

"단이 꺼, 엄마 꺼, 아빠 꺼, 아부지 꺼...단이 치마, 엄마 치마, 아빠 칫솔..."

그리고 어느새 이모와 고모를 구별하고, 아줌마와 아저씨를 분간하며, 애기와 아이도 가려낸다.

 

아직은,

"아, 추워!" 하면서 코트를 벗어던지고 (춥다와 덥다가 헷갈려서),

"지하주차장"과 "지상주차장" 구분을 어려워 하긴 하지만.

 

참, 기분 좋으면 코에 바람 잔뜩 집어 넣고, "네에~"라 답해주기도 한다.

 

*좋아하는 단음절 사물 세 개

 

"똥."

"단이 똥 누는 거야?"

"아니."

"똥!"

뭐든 동그란 모양만 보면 똥이라고 우기는 단이. 항문기?

 

"돌!"

심지어 아스팔트에 박힌 돌멩이도 파내려고 하는 의지.

"돌은 왜?"

"어, 어~!"

주운 돌을 멀리 던지는 운동신경.

 

"돈!"

"돈?"

"어, 단이 돈!"

돼지저금통을 들어 올리며 자기 돈이라고 우기는 단이.

"으응!"

"꺼내라구?"

"어!"

저금통 속 동전을 갖고 싶다는 단이.

 

"그거 돈이 있어야 사지. 단이한테 돈이 있어?"

제 아빠가 떠보는 말에,

"어! 지밥 (지갑)!"

자랑스럽게 주머니를 뒤지더니,

"돈!"

하고 돈을 꺼내는 척 하는 단이.

 

*갑자기 하게 된 일들

 

일찍부터 블록을 쌓는다는 진경이 얘기에 역시 똑똑한 부모 밑에서 태어난 아이는 다르다고 감탄만 하고 있었는데...

22개월 막바지에 단이가 갑자기 성을 쌓는다. 평생 블록을 쌓아왔다는 듯한 자신감과 모양새로 높이, 높이, 멀리 멀리 성을 쌓는다. 성 쌓기가 시들해지면 기둥 하나에 세모난 지붕을 얹고 촛불 끄기 놀이도 한다.

갑자기 블록쌓기의 달인이 되었다.

 

퍼즐에 관심 없어하는 단이, 제 엄마를 닮아 수학적 머리가 떨어지는 모양이라고 이른 포기를 했는데...

23개월 들어선 단이가 갑자기 퍼즐을 맞춘다. 꼼꼼히 제 자리에 끼우기까진 못하지만, 열 개의 퍼즐판과 조각을 짝짓고, 각각 조각이 어느 부분에 들어가는지 알아 맞춘다. 엄마의 도움을 받아 다 맞추곤 박수치며 자화자찬에 여념이 없다.

 

*텔레비젼, 아아 텔레비젼

 

집에서 안 보여주려고 애를 써도, 어른들 계시는 곳에 가면 의례 종일 보게 되는 텔레비젼.

단이는 왕할머니방에서 평화방송을 보고, 할아버지방에서 바둑을 보고, 이모방에서 오락 프로를 본다. 어쩌다 엄마가 방심하면 제 아빠는 내내 영화프로를 틀어 놓는다. 단이는 그래서 엄마보다 영화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심심한 오전, 엄마랑 둘이 있다 갑자기 텔레비젼을 틀어내라고 요구한다. 엄마는 그래서 또 밖으로 나가게 된다. 아이의 관심을 돌리려고. (단하야, 엄마 다리에 알이 배겼다.)

 

그리하여,

"보일락말락~"

"아일락."

"보일락말락~"

"아일락."

"보일락말락 보일락말락"

"아~일락."

"아일락" 부분을 단이는 완벽하게 소화한다.

 

"AIG 띠링띠링`"

"에아지 띠링띠링."

그 말 많은 보험, AIG 선전에 단이가 감화되었다.

텔레비젼... 머리가 아프다.
 

댓글목록

서연엄마님의 댓글

서연엄마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귀여운 단이.. 단이 보고싶네요.
글만 봐도 소년같아요.
텔레비젼~~~ 이제 첫돌맞은 서연양, 눈뜨면 텔레비젼 틀어서 죽겠서요.
아예 TV 튼 다음 쇼파가서 떡 앉아선 리모컨을 쥐더군요.. --;;
할머니, 할아버지께 TV 보시지 말라고도 할 수 없고..
 

하윤맘님의 댓글

하윤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푸핫~ 하윤이도 EBS애청자 되어서 AIG광고 띠링띠링~이랑
박카스광고 하면 미리 일어나서 흔들흔들~하며 뿡뿡이 하는거 외웠는데..ㅠㅠ
그리고 몇번 안탔는데도 택시타면 꼭 자기가 돈내야해요.
지나가는 택시 가리키면서 돈내는 시늉도 하고요..
소방차,구급차,경찰차도 구분하게되었고요.(차관련된 주유소,카센터도 엄청 좋아해요)
하윤이도 돌멩이도 엄청 좋아해서 아스팔트 파는것까지 똑같네요.ㅋㅋ
요즘은 수집까지 해서 주은 돌을 주머니에 넣고 온다죠..

우리 두돌쟁이 아가들 어쩜 이리 비슷할까요..
단지 하윤이는 말만 아직 안할뿐~ㅋㅋ 

단이랑님의 댓글

단이랑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연엄마/ 한 돌짜리 서연이도?!!
서연이의 첫돌,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엄마도, 아가도 수고가 아주 많았어요.

하윤맘/ 정말 신기하네요. 관심사, 집중하는 부분이 똑같다니요.ㅋㅋ 

진혁이맘님의 댓글

진혁이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와~ 정말 귀여운 단이네요~^^
아일락을 완벽하게 소화하다니~
애기커피..애기라면..^^ 이런게 어떤걸까?궁금해지네요~~
말이 늘어서~ 호기심도 많아질것 같고~ 상상만해도 너므 이쁠것 같은데요^^
 

재민마미님의 댓글

재민마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하하하하..어쩜 이리 얘기만이라도 귀엽나요??^^
재민이 속삭임형아들, 누나들의 일상이 어찌나 도움이 많이 되는지...
늘 글을 기둘리고 있던 차여요.
단하야... 보고싶다^^ 

인호맘님의 댓글

인호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ㅋㅋ 너무 귀여워요~  애들 진짜 보일락 말락 아일락 그 광고 좋아하더라구요. 조카도 그거 나오면 따라하는데 단이도 그런가봐요~ 아! 이뻐~~~ 

하늘맘님의 댓글

하늘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ㅋㅋ 단이, 벌써 그런 것까지 따라하다니, 아아, 넘넘 귀엽겠어요.
그러고 보니 단이도 두 돌 생일이 가까와오고 있네요. 

단이랑님의 댓글

단이랑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늘맘/단이는 "아기"란 말이 하나도 안 어울리게 되었답니다.^^

선빈맘/그러게요. 카메라만 들이대면 어찌 알고 다른 짓만...

노을맘/돌 지나 새로운 세상이라 신기해 했는데, 두 돌 가까워지니 놀랄만큼 지혜가 자라네요. 신기...^^

인호맘/하여튼, 애들 입에 오르내리는 광고음악, 잘 만든 거죠? ㅋㅋ

현성맘/암요, 금세 옵니다요.

재민마미/우리도 씩씩 세심 재민이 보고 싶어요!

진혁이맘/애기커피...저도 궁금해요. 어떻게 하면 애기커피가 만들어질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