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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iee의 구시렁, 일상

30개월 동굴아이, 핑키 구슬리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juli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7-10-26 16:41 조회3,491회 댓글18건

본문

핑키가 벌써 30개월이니까
엄마 나는 아직 침팬지예요에서 말한 동굴인, 동굴아이이네요.

여전히 패스트푸드룰은 적용하고 있는데(이건 rule이니까요),
돌 이후부터 아주 효력을 발휘해왔던 유아어가 두달 전부터 거의 통하지 않거나 쓸 일이 없어지더니
요새는 거의 신통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 "선택권"이예요.

이 선택권 역시 저한테는 생소한 것이라 처음 사용할 때는 머리에 쥐가 날려고 하고
꼭 이렇게 머리를 쓰면서 살아야 하나 싶더니, 이제는 거의 일상이 되어 가고 있네요.

(흐흐흐... 그러나 오해는 하지 마세요!
제가 늘 잘 하느냐, 아니요... 지난 유산될동말동한 시기부터 유산되고 한 일주일은
얼마나 스트레스가 심한지 핑키한테 소리도 치고 막 잡아 흔들기도 하고 그랬어요.)


선택권. 처음에 쓰기 시작할 때는 아이도 뭔지 잘 못 알아듣고 엄마로서도 머리를 굴려야 하는터라 회의가 많이 느껴지실 거예요.
그래도 하나둘씩 선택권을 아이한테 주고 나면 엄마가 모든 것을 결정해야 하는 부담감에서 벗어나기도 하고 아이도 분명하게 의사 표현하는 법을 배우는 거 같아요. 가끔 저도 핑키가 너무 분명한 의사표현을 해서 놀랄 때 있거든요.

몇 개 나름의 노하우를 들어볼께요.


1. 선택의 여지는 두 개(많아야 세 개)로 한다.

엄마가 먼저 많은 종류 중에서 아이가 선택해도 좋은 두가지를 선택한다.

"빨강 칫솔로 이 닦을까? 분홍 칫솔로 이 닦을까?"
"콩이처럼 이 닦을까? 몽이처럼 이 닦을까?" (콩이와 몽이는 야후 꾸러기 중에 나오는 캐릭터.)


2. 선택권의 초점을 달리 한다. : 이건 진짜 저의 노하우예요!

"엄마랑 옷 입고 xx 가자! 음.. 그럼 핑키는 무슨 옷 입을까? 딸기 옷을 입을까? 꽃옷을 입을까?"
(예. 핑키는 옷마다 이름이 다 따로 있어요. 빤짝이옷, 둘리옷, 개구리옷, 나비옷, 짝꿍바지... etc.)

어라, 계속 장난만 치고 옷을 안 입으려고 하네? 나는 바쁜데? 그렇담 좀더 고단수로!

"핑키야, 엄마랑 xx 가야하는데, 엄마는 옷을 뭘 입을까? 강아지 옷? 아님 목걸이 옷?"
(예. 제 옷에도 핑키가 이름을 붙여줘요. 강아지 그림이 그려져 있으면 강아지 옷, 목걸이처럼 장신구가 붙어있다고 목걸이 옷...)
=====> 이것은 거의 환상적으로 통합니다. 엄마 것을 선택해준다는 자긍심? 또는 좀처럼 보기 힘든 엄마 옷장을 보는 호기심??


"어른 변기에다 쉬아할까? 아가 변기에다 쉬아할까?"
흠.. 잘 안 통할 때 많습니다. 그렇담 좀더 고단수로!

"쉬아하고 나서 블루베리 먹을래? 쉬아하고 나서 작은 고거트 먹을래?"
======> 쉬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블루베리와 고거트 먹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듯 하죠? 하지만 엄마의 의도는 쉬아라는 거... (요새는 가끔씩 쉬아 안 하고 블루베리 먹을래라는 답변을 하기도 합니다. ㅡㅡ;;)


3. 선택의 여지가 없는 듯할때 시간/공간차 공격!

"엄마는 이제 나갈건데, 자장가 두번 더 불러줄까? 세번 더 불러줄까?"
======> 엄마 나간다는 말을 먼저 해서 아이의 초점을 자장가 횟수에 맞추면서 시간차 공격!
(저는 늘 세번이라는 답변을 예측하고 있는데, 핑키는 간혹 두번을 선택해요. ㅎㅎ)


"아랫니부터 닦을까? 윗니부터 닦을까?"
"왼쪽부터 닦을까? 오른쪽부터 닦을까?"
======> 아이가 왼쪽과 오른쪽을 정확히 구분못해도 상관없는 듯 해요. 중요한 것은 뭔가를 아이가 스스로 선택했다는 느낌.


4. 아이가 선택을 하지 않을 때
선택의 여지가 맘에 들지 않아 선택하지 않을 때 다른 선택의 여지를 줄 수 있으나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는 둘 중에 하나를 엄마가 골라줘요.(대개가 뭔가 맘에 안 들었을 때)

엄마가 빵이나 떡을 먹으라고 하는데 핑키는 라면이 먹고 싶을 때,
"그래, 핑키가 둘 중에 선택을 안 했으니까 그럼 엄마가 골라 줄께. 빵 먹어."

이 때 결과는 셋 중 하나예요. (원래 둘 중 하나라고 했다고 고치네요.)
1) 라면 달라고 엎어져 운다. (70%)
    엄마: "화가 나? 그래도 라면은 안 돼. 빵 아니면 떡. 싫으면 둘 다 안 먹는거야."

2) 엄마 분위기를 살피고 바로~~ 맘을 바꾼다. (20%)
    핑키: "아냐, 빵 말고 떡 먹을거야."

3) 엄마가 마음을 바꾼다. (10%) => 추가된 것. 저도 사람인데, 마음을 바꿀 때가 있어요.
    엄마: "그래? 라면? 엄마도 라면 먹고 싶네. 그럼 같이 먹자."
    마음을 바꿀 때는 왜 마음을 바꾸는지 짧게 말을 해줘요.



근데, 아무리 훌륭한 선택권이라도 절대 안 통하는 때가 있어요.

애가 피곤할 때........ 졸렸을 때........... 절대 안 통해요.
아무리 평소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라도 싫대요, 그냥 무작정 떼만 써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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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sAbin님의 댓글

sAbin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으아 어렵네요... 쭌은 과연 선택이 통할런지... ㅎㅎ 얼마전에 이것 저것중에 선택을 물어보니... 영 외계인수준의 대답을;;;

몸은 건강하시죠???

아이키우기 점점 힘들어욧... ㅠ-ㅠ 

앨리스맘님의 댓글

앨리스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와~~역시 줄리님은 대단하셔용~~~! 저희들 머리속에 쏙쏙 들어오도록 정리도 정말 멋지게 해주시고요..^^ 항상 감탄!^^ 얼릉 좀 써먹을수 있는 날이 오길.......^^ 

주헌맘님의 댓글

주헌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려워요~~ 저는 요즘 주헌이가 치즈를 달라고 할때마다~~ 주헌아~ 김먹을래? 이러면서 김을 주는뎅....울 주헌에게 선택권을 줘야 하는뎅...그놈의 아토피 땜시...고것도 어렵네요`~`ㅎㅎㅎ 

예진마미님의 댓글

예진마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프린트해두고 짬 날때마다 반복학습을 해두어야 겠어요.
아유, 어려워라!

쥴리님.
시간 나실 때 돌쟁이들을 위한 유아어 강의도 한번 해주세요.
책이나 칼럼만으로는 잘 와닿지 않아서 하면서도 이게 맞는건가 긴가민가 해요.
실전 유아어 강의, 부탁해요~^^ 

디노맘님의 댓글

디노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앗. 디노랑 핑키랑 똑같아요. (정말 정말 깜짝 놀람!!!)
저도 맨날 선택권을 주는 체(^^) 하면서 ㅎㅎ 사실은 관심을 돌리고 있지요.
그런 선택을 위하여..디노는 칫솔도 3개. 그중 한개는 전동칫솔이고.. 아기 변기 1개 변기 시트 1개.. 뭐 이렇게 대체 가능한 물품들이 곳곳에 있거든요.
긴가 민가 하고 있었는데 줄리님의 육아법을 읽고 나니
속이 확 뚫린것 같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

3번.시간차 공격이요.
밥이랑 반찬이랑 같이 먹어야 할때 (반찬은 짜니까요) 반찬만 먹으려고 하는 디노에게
이거 반찬이랑 밥이랑 같이 먹을까? 하면 항상 대답은 no지요.
그럼 저는 반찬 먹고 나서 밥을 먹을까? 하면 항상(!) 대답은 yes지요. 어차피 마찬가지인데..
정말 침팬지. 동굴인인것 같아요. 히히.
그러다 보니 밥먹는 중간에 아이스크림이 나가기도 하고 (-.-)
과일이 나가기도 하고 그러네요. (-.-;;;)

이 침팬지들이 과연 인간이 되는거긴 하는걸까요? 아아 재미나라. ㅎㅎ
요즘은 안 컸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네요. (아니 이런. ^^) 

하윤맘님의 댓글

하윤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요즘 시간차공격이랑 선택권 요거 잘써먹는데 ㅋㅋ
똥고집이 나날이 늘어서리 이 방법 정말 잘먹힐땐 넘 기분좋아요~
안먹히면 스팀 팍팍오르지만^^;

그보다 전 핑키의 빤짝이옷, 둘리옷, 개구리옷, 나비옷, 짝꿍바지
이게 왜케 궁금할까요~ㅋㅋ 나중에 핑키가 입은 사진도 좀 같이 보여주삼^^ 

단이랑님의 댓글

단이랑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단이가 날로 영악해져 요샌 엎어져 우는 경우가 많아요. ㅜ.ㅜ 그래봤자 23개월인데...
정공법, 즉 설득하기로 해결할 때도 많이 있습니다만 아직은 많이 어려워요. 

재홍맘님의 댓글

재홍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빵집에서 재홍군에게 재홍아 어떤 빵 먹을래? 골라보자 했더니..지나가는 엄마 왈...
그냥 아무꺼나 집어주면 잘 먹을텐데....애가 고르기는..#$!$#^@#$^#$@$#$!
참내..~!!!!
..
재홍군은 꽤나 어릴때부터 선택할 수 있게 선택권을 주었는데 (주로 재홍파한테 쓰던 방법들이였죠? 여보....청소를 할래? 설거지를 할래? 씩의 둘중에 하나는 꼭 할 수 밖에 없는 화법..)
재홍군 요즘 안 통해요...
넘 힘들어요. 그래서 우울한 요즘이라는..흑흑..
아직 2..선택의 초점을 달리한다는..해보지 않았는데 참고하겠슴돠~!! 

명연맘님의 댓글

명연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으아, 저 옷 입히기 전법 꼭 써봐야겠습니다. 요즘 명연이 옷 입히기가 아~~~주 힘들어서리... 흑흑. 며칠 전에도 대판 했어요, 엉엉엉. 엄마 옷 골라달라구 그러면 좀 응해주려나? ㅠㅠ 

상욱소희맘님의 댓글

상욱소희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잼나요 잼나...^^
저도 읽고 또 읽어보렵니다.
선택권을 주는 방법 참 좋더라구요. 요렇게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시니 더 눈에 쏙들어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