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다, 얌전하다"는 말은 칭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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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juli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8-03-11 15:07 조회8,047회 댓글16건본문
한동안 "교회랑 도서관에서는 쉬~~하는 거야."라는 말을 잘도 알아 듣더니,
지난 주부터는 이 말도 안 통하고 오히려 예배 시간에 큰 소리로 엄마! 엄마! 어~~~어마아~~! 하고 불러대서 본당에서 예배를 드릴 수가 없네요.
이번 주에도 이렇게 떠들어대서 애 아빠가 핑키를 데리고 나갔어요.
교회 운영 요원 중에서 아이들을 유독 좋아하시는 분이 핑키를 보시고는
자기가 예배시간 동안 애를 봐줄테니(맛나고 값나가는 고급사탕으로 유혹..ㅎ)
예배 보라고 했다고 핑키 아빠가 예배당에 들어왔더라고요.
그리고 예배가 끝난 후 식당에 갔더니
식당에 계시던 분들이 저랑 핑키 아빠를 보고는 모두 한 마디씩 하시는 거예요.
"아~~. 이쪽이 효리네 엄마, 아빠구나. 효리가 어찌나 착하고 얌전한지 부모가 누군지 궁금했어요~~."
(효리는 핑키의 본명)
"아니, 어떻게 애가 잠깐 기다리라고 해도 잘 기다리고 울지도 않고 얌전하게 혼자 잘 놀아요?"
"딴 애들처럼 막~~ 뛰어다니지도 않고,, 이거저거 만지면서 혼자 잘 놀아~."
(사탕으로 유혹하셨던 분) "제가 잠깐 어디 갔다 온다고 하구서도 내심 불안했었는데, 와서 보니까 혼자 잘 놀고 있는 거네요? 울지도 않아요. 너무 착해."
저도 써놓고 보니, 정말 칭찬같네요. ㅠㅠ;;
그런데도요, 저는 딱히 칭찬으로 들리지 않더라고요.
그냥 착하다, 얌전하다라는 말은 어른들을 귀찮게 하지 않는다라는 말로 들려요. ㅠㅠ;;
제 자신이 어릴 때 이 말을 너무너무 많이 들었던 거 같아요. (저를 보신 분들은 아실겝니다. 착하고 얌전하게 생긴... ㅋㅋㅋ. - 혀놔야, 태클 걸지 마라..)
그런데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좀 싫었거든요.
뭐가 착한 건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뭐가 얌전한 건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런데, 지금 우리 핑키가 저를 닮아 이런 말을 듣기 시작하네요...
범생이처럼 선생님 말 잘 듣고 어른 말 잘 듣는 아이??? 흠.. 매력 별론데....
혹 어릴 때부터 착하다, 얌전하다 라는 말을 들어오셨던 분들, 어떻게 생각하세요?
아님... 어릴 때부터 착하다, 얌전하다 라는 말 좀 들어보고 싶었던 분들, 어떻게 생각하세요?
댓글목록
튼튼맘님의 댓글
튼튼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 하도 산만해서 얌전하단 소리 좀 듣고 싶었는데...ㅎㅎ
그래두 착하고 얌전한건 칭찬일 겁니다. 무슨 애가 산만하고 정신없네. 보다는요..^^
근데요...아이들은 그런 말을 하면 할 수록 그쪽으로 성격이 더 바뀌는거 같아요. 줄리님이 걱정하시는 것도 바로 그 부분이죠?
유지선(이서준맘)님의 댓글
유지선(이서준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음 그러네요... 저도 그 말 아는 아이들한테 몇번 해 준적 있는 것 같은데,
분명 할 때는 칭찬으로, 이쁘다는 뜻으로 해 준게 맞는데 생각해보니 어른 귀찮게 하지 않는 편한 아이란 뜻이었던 것 같아요...
자꾸 그런말을 칭찬같이 아이한테 해주다보면 아이 성격을 그쪽으로 강화하게 될 것 같네요. 음.......... 앞으로는 아이의 개성을 관찰해서 칭찬해줘야지.
저는 얌전하다 소린 별로 못들어봤어요. 주의가 산만해서리. 대신, 착하다 소리는 가끔 들었는데요, 무지하게 그쪽으로 기대에 부응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대학 들어갈 때까지는 남한테 싫은 소리는 한마디도 못했어요. 난 착한 애니까 그러면 안되는 줄 알았죠-_-;; 착하다는 소리는 약간 굴레는 됐을지 몰라도, 그래도 제 자아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 같아요. 얌전하다는 말도 들었다면 하고 싶은 일을 제대로 못했을지도요.
근이맘님의 댓글
근이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학교 들어가기 전엔 무지 극성맞은 아이였는데
학교 들어가고나서부터 아주 얌전하고 수줍은 많은 아이가 되었더랬어요.
그러나.. 사람 성격이 한가지로만 규정지을 순 없잖아요~
지금도 수줍음 많고 어디 가서 저를 포함, 세 사람 이상만 있으면 입이 안 떨어지는데
제 속에.. 저도 모르는 제가 있어서.. 아주 가끔 큰 사고를 칠 때가 있어요~ ㅋ
근데.. 어른들이 얌전하다, 착하다, 그러는 건 칭찬인 것 같아요~
생각해보니.. 저도 어디가서 그런 말 할때 있거든요~
율모님의 댓글
율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착하다는 말, 예의바르단말 많이 들었는디..얌전하다는 잘 못들은것 같고..
그것의 역효과가 사춘기때 확~터졌지요..그래서 그 이후 절~대 착하지 않고 예의바르지않고, 대학들어가서 술 진탕으로 마셔대고 선생님, 교수님께 대들고..ㅎㅎ
칭찬이든 나쁜말이든 너무 자주 듣는거 인생에 영향끼칩니다.. 그것도 크게~
착하다 얌전하다 소리를 율이가 자주 듣는다면 전 율이가 듣는곳에서 제가 바라는 말로 바꿔줄것 같아요..가령 얌전한거 보단요 율이가 호기심이 많아서 혼자 잘 놀아요...
저도 착하다 얌전하다 소릴 많이 듣게되는 율이가 되지않길 바래서..
좀 엉뚱하고, 재미있고, 신나게 사는 사람, 유쾌한 아이네요..이런 소리가 더 좋은데..ㅎ
단이랑님의 댓글
단이랑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착하다"는 말은 나보다 남을 더 배려한다는 것, 즉 부모의 뜻에 온순하게 잘 따를 것이라는 것, 즉 다루기 쉽다는 뜻일 수 있겠지요.
"얌전하다"는 말은 같은 맥락으로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 개성을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지낸다는 뜻일 수 있겠지요.
모두 타인, 특히 어른의 관점에서 보는 말이 아닐까요?
대신 "신중하다", "사려깊다", "중심이 있다" 등은 어떨까요? 어른들이 어떻게 아이를 보는지가 아니라 아이의 성향이 어떻다는 말이 될테니까요.
아무튼 긍정적인 특성을 지닌 핑키, 사랑합니다요.^^
지윤맘님의 댓글
지윤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윤양 혼자 떼어놓고 예배드리기 시작한지 5개월 지났어요....
좀 혼자 돌아다니기는 하는데 정말 예배를 잘 드리나봐요...^^
저는 안가봐서 잘 모르지만 선생님 말씀을 듣자면요...
그냥 칭찬이예요...ㅎㅎㅎㅎ
명연맘님의 댓글
명연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비슷한 고민도 하고 있고, 비슷한 기분도 느끼고 있어요. 착하고 얌전하다는 말, 명연이도 정말 많이 듣고 있거든요. 간혹 "애가 있는 것 같지도 않다. 엄마 어릴 때랑 똑같네."라는 말도 들어요. 그 말씀을 하신 어른이야 칭찬이셨겠지만, 저는 속으로 왕창 기분 나빴습니다. 저도 자라면서 많이 들었던 말이지만, 저도 정말 싫었거든요. 다루기 쉽다는 말로 들려서요.
제가 볼 때의 명연이는 착하고 얌전해서라기보다는 예민하기 때문에 사람이 많으면 긴장을 많이 하고 조심하는 것 같아요. 대신 굉장히 무뚝뚝해지죠. 그리고 조용히 혼자 놀 거리를 찾아요. 그래서 그런지 사람이 많을 때는 웃는 얼굴을 보기가 참 어려워요.
그래서 전 그런 칭찬을 들을 만한 상황이면, 일단은 명연이가 얌전하게 있는 상황을 즐긴 다음(엄마도 쉬어야죠...-_-;), 명연이에게 많이 물어보네요. 제 마음이 불편해서리... 명연이가 달팽이처럼 들어가는 성격이라, 자꾸 귀찮을 정도로 물어보게 되요. 이것도 사실 고민이랍니다. 이래도 되는 건지;
호준맘님의 댓글
호준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린이집 적응하느라 엄청나게 떼가 늘어버린 호준군은 그런말 들어보는게 소원입니다.-.-;;;
어린이집에서 뭘 먹는지 힘도 어찌나 쎄졌는지 한바탕 씨름하고 나면 탈진상태가 되네요.
아마 호준이같이 뛰는 걸 좋아하고, 고집센 아이들이 대부분이고, 엄마와 떨어지면 울고 떼쓰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핑키가 의젓하게 행동해서 칭찬게 아닐까요?
또, 대부분의 어른들은 칭찬할때의 표현이 "착하다, 얌전하다, 귀엽다" 등 몇개에 한정되어 있는거 같아요.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에는요.
아이를 보고 하는 말이 "이쁘다" 아니면 "귀엽다"인것 처럼요.
칭찬을 할때 단순히 "착하다"가 아닌, 구체적 행동을 말해야 하는게 그게 참 쉽지는 않은거 같아요. 연습이 필요하죠.
저도 호준이에게 구체적인 행동을 칭찬하기 보다는 바쁠때는 "아이, 착해"가 입버릇처럼 나오는걸요. 흐...
윤서맘님의 댓글
윤서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질문.
거기 교회분들이 한국분이신 건가요? 외국분도?
어쩐지 그 칭찬, 한국적 가치관 같아서요.
요즘 윤서한테 자꾸 "~~해서 착하네~" 하는 소리가 나와서
스스로 경계하는 중이에요..........
칭찬하는 다양한 기술을 익혀야 할 텐데.
제 경우는 그런 칭찬이 저를 옭아맨 쪽이에요.
그런 칭찬 들으면 계속 그래야 하는 줄 알고, 오래오래~~~ 살았으니. ㅡㅡ;;
juliee님의 댓글
juliee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 저도 걱정이, 칭찬이라도 같은 말을 계속 듣다 보면 정말 올가미가 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요...
저도 요새 제대로 칭찬하는 법 배우려고 노력하는데, 그거 참 어렵더라고요.
정말 답변 주신분들 말씀대로 우리의 칭찬이 딱 정해져있어서 다 거기서 거기고, 덕택에 저도 그말 이외에는 별로 생각이 안 나요...
제대로 칭찬하는 말,,, 뭐가 있을지 머리 굴리기 힘들어요...
재홍맘님의 댓글
재홍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두 ...
제 친구가 그러더라구요...
"그래도 재홍이는 얌전한 편이라고..."
집에 놀러왔는데 재홍군이 지 장난감을 가지고 놀게 냅뒀더니..
"이런애 처음 봤다고..." ㅋㅋㅋㅋㅋ
친구 뒷통수에 대고 한 마디 할라다가...
저는 개인적으로 재홍군에게 착하다는 칭찬은 안해요. 다른 친구들 아이에게도..
그냥 양보해주면 양보해줘서 고맙다.. 차례를 잘 지키는구나..하고..
저도 착하다는 말을 듣고 살았는데 그게 저를 옭아맨듯해서..나중엔 착한척~하고 살았던 것 같기도 해서..
그 행위 자체에 대한 칭찬을 하지...착하다는둥 나쁘다는중의 말은 피하고 싶더라구요..
승환맘님의 댓글
승환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두요.. 어릴때부터 동생이랑 성격이 아주 달라서 더더욱 그런 칭찬을 많이 들었죠.
착하다, 얌전하다... 반대로 동생은 저하고 비교되서 많이 혼나고...
그러다보니 저는 착하고 얌전해야 하는 게 당연한것처럼 되더라구요. 저 자신도 그렇게 생각하게 되는 것 같고..
승환이도 어디가면 남자아이치고 순하다, 얌전하다 이런말 들어요.
한 언니는 둘째가 아들이라고 했더니 "승환이같은 아들이면 키울만 하지 않냐?" 하더라구요. 그런데 저도 가끔 승환이 칭찬할때.. "승환이 착하지" 이런 말을 하게 되요.
하고도 좀 찜찜하긴 한데.. 상황에 맞는 칭찬이 잘 생각나지 않고 습관처럼 착하다는 말이 나오더라구요.
행위 자체에 대해서 칭찬하는거.. 더 연습하고 노력해야 겠네요..
(권)서진맘님의 댓글
(권)서진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휴...저도 서진이 데리고 다닐때마다(특히 친정엄니) 듣는 소리가 "애가 있는 거 같지도 않다. 이런 애는 열명도 키우겠다. 이렇게 얌전한 아인 첨본다. 서진이가 소리지는거 한번도 못들었다...."
근데 애가 있는 거 같지도 않음 안되잖아요?
이런 칭찬은 안해줬음....
다이니맘*soo*님의 댓글
다이니맘*soo*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비슷한 이유로 다이니더러 착하다 얌전하다 하는 말 별로 안 반가운데요...
제 경험에도 착하고 얌전한 언니라는 말 엄마를 비롯한 어른들에게 너무 자주, 오래 듣다보니, 안 그렇게 행동하고 싶을 때도 있었는데도 어린 마음에 내가 그러면 엄마가 실망하시겠지 하는 생각에 꾹 참고 스트레스 받았던 기억이 있어서요.
근데 그걸 어른들에게 당연히 표현을 안했으니 저희 어머니는 아직도 제가 그런 스트레스 받았던 거 전혀 모르시고 그럼 하고싶은대로 하지 그랬어 하신다는... ㅠㅠ
암튼, 다른 분들 말씀처럼 더 긍정적인 표현으로 칭찬해주면 좋을 것 같고,
아이가 아이답게 클 수 있게 좀 덜 얌전하고 덜 착해보이는-.-;; 행동에 대해서 야단치시는 것도 좀 신중히 하시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근데 저도 다이니한테 주의하려고 하는데도 9개월 다이니 벌써 얌전하단 소리 많이 듣고 은근 어른 눈치를 좀 보는 것 같아 걱정이예요... ㅠㅠ
하맘님의 댓글
하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차하다, 얌전하다는 말 저 정말 많이 들었어요
근데.. 전 안좋은 것 같아요
그 말 때문에 더 내성적으로 변했죠
무조건 착해야 한다.. 얌전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어릴 때 부터 힘들게 하더라구요
고등학교 가서.... 그 말을 내던져 버리고
친구도 더 잘 사귀고, 더 잘 어울리고 활발해 졌지만,
어릴 때 기억이 평생 간다고 ... 또 다시... 돌아가요... 그 강박관념이 툭하면 찾아 와요
유빈맘님의 댓글
유빈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전 그런말을 안듣고 자라고..유빈이는 그러길 바라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