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식 | 잘안먹는 아기의 이유식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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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현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6-06-24 13:08 조회10,827회 댓글12건본문
여기 적는 글은 다만 제 경험에서 나온 것들과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니 참고 하시길 바래요
울 동현이는 이제 12개월이 다되어갑니다.
6개월에 시작한 이유식...정말 안먹슴니다. 그래서 화도 많이 내고 아이랑 실랑이도 벌여보고 우울증에 신랑을 붙들고 울기도 했구요. 심지어 동현이를 때리기까지 했었지요.
잘 안먹는 아이, 겪어보지 않으면 그 스트레스 모릅니다. ㅜㅜ
근데 안먹는다고 그 어린걸 때리다니....참 제가 제정신이 아니었던 적도 있어요
그래서 같은 맘고생 하는 맘들에게 도움되길 바라면서 말씀드릴게요
입 짧고 안먹기로 치면 동현군 따라올자가 없으리니....
이제 돌이 다 되어가는 동현이 이유식 먹이다가 열받고 좌절한게 한두번이 아닌 경험맘으로서 말씀드리자면...
1. 절대 억지로 먹이지마세요
억지로 먹이다보면 상황이 더 나빠지기 쉽슴다. 숟가락만봐도 무조건 도리질에 신경질은 예사고, 입에 넣어준 음식을 뱉어내고 나중에는 욕지기를 하면서 토하는 경우도 있고 습관적으로 토하게 되는 경우까지 있으니 절대 억지로 먹이지 마세요(습관적으로 토하게 되서 병원에 다녔다는 아이도 봤어요)
2. 화내지마세요.좌절하지마세요
한숟갈 먹고 입을 다물거나 애써 입에 넣어준거 뱉어내면 정말 속에서 끓어 오르져
그때 화내시 마시고 잠시 기다렸다가(동현이의 경우에는 너무 빨리 먹이려고 하면 거부하더라구요...뭐 자기가 미식가라도 되는양 이유식을 음미라도 하는건지 ㅡㅡ;;;) 다시 숟가락을 입주위에 가져가세요. 밀어넣지마시고 입주변에만 가져가서 아기의 반응을 살펴서 살짝이라도 입을 벌리면 먹이시고 아니면 더 먹이려는 시도 하지마시고 걍 동현이가 먹기 싫구나 우리 좀 있다먹을까하고 상을 치우세요....(쉽지않지만 제 경험상 가장 좋은 방법이더라구요)
잠시후(5-20분까지도) 다시 먹여보시고 먹겠다고 하면 좀더 먹이세요..이때도 안먹으면 대체음식을 줍니다. 젖이나 분유나 과일이나 뭐 암튼 아가가 먹는걸루...^^
굶기는건 별로 좋은거 같지 않더라구요...잠깐 굶기는거- 그러니까 식사시간을 좀 늦춰서 배가 고파지길 기다리는 정도는 괜찬지만 끼니를 아예 거르게 하는건 아기가 넘 어려서 안좋을거같아요...체중이 작고 어릴수록 신진대사도 빠르고 위도 작기때문에 영양분이 몸에 저장되기 어려울거같아서요.
3. 엄마의 음식솜씨 때문에 아가가 안먹는건 아닌거같더라구요
이유식책을보고 별거별거를 끼니마다 만들어줘도 역시나 안먹더군요...너무 잘 만들어주고 끼니마다 새로운 메뉴를 주는것도 별로 좋지않다고 하니(입맛이 넘 까다로워져서 나중에 감당하기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선배맘이야기가...ㅡㅡ;;)
적당히 정성을 쏟으세요.
정성을 지나치게 많이 쏟을 수록 먹지않았을때의 화가 몇배로 커지더이다...
4. 그래도 이유식책을 참고해서 메뉴에 변화는 주도록하세요..
매번 같은 음식을 먹으려면 아가도 괴롭잔아요..다양한 맛을 경험하도록 배려하시되 넘 까다로운 입맛을 가진 아가가 되지 않도록 적당한 선을 지키세요
- 동현이가 10개월쯤 되었을때 너무 안먹어서 간을 좀 해주면 먹지않을까 하는 마음에 멸치로 국물을 내서 해줘보고 다시마국물도 해줘보고 옅은 된장국에도 먹여보았으나 별로 신통치 않았슴다...잠깐 좀 먹는듯하다가 다시 제자리...간을 해줘도 먹는양이 확 늘거나 그러진 않더라구요..그래서 다시 간 안하는 이유식으로 돌아갔어요...간을 하던 안하던 비슷하니 짜게 먹는 습관들까봐 간 안하려구요
5.언젠가는 잘 먹슴다.
잘 안먹는 아가도 주기가 있는거 같아요..울 동현이두 1-2주 좀 먹어준다싶으면 다시 1-2주 정말 안먹슴다 ㅡㅡ;; 그때 너무 안달하지마시고 맘을 좀더 여유롭게 먹으세요...(저도 이부분이 힘들지만 그래도 많이 달관했답니다.)
글구 아기가 좋아하는 음식이나 간식을 파악해서 잘 안먹으려는 이유식에 적당히 섞어서 먹이는 것도 방법이지만 너무 남용하면 잘 먹던것 마저 안먹으려할수 있으니 이것도 눈치껏 적당히 하시길....
- 동현이는 집에서 만든 플레인요거트 하고 사과갈은것, 김(조미안된김 - 구운김밥김을 써보니 좋더라구요.따로 구울필요없고 종이처럼 빨아먹기를 좋아해요)을 좋아해서 이걸 밥에 섞어 먹이는 경우가 종종 있답니다. 우선 이유식을 몇숟갈 먹이다가 거부하는 듯하면 바로 요거트나 사과를 섞어서 한입 넣어주고 그렇게 몇숟갈 먹으면 또 그냥 이유식 한숟갈 먹이고....^^
6.삐뽀나 기타 육아책에서 제시하는 이유식양이 절대적인건 아니랍니다.
삐뽀에 보면 몇개월에는 얼마는 먹고있어야한다 이런 글이 많잔아요..ㅡㅡ;;
거기에다 비교하다보면 정말 스트레스가 장난아니지요. 제 경험으로 보니까 아기들이 먹는 양은 다 각자 나름이예요...7개월됬다고 얼마는 꼭 먹어야해 이런건....아닌거 같아요...아기가 뭐 공장에서 찍어내는 인형두 아니고 각자 식욕과 소화능력과 에너지 소비량이 다른데 어쩜니까..먹는양도 다르지요
전문육아책에 나온건 어디까지나 표준권장양이니까 참고만 하세요...
체중이 꾸준히 늘고 있다면 키도 꾸준히 자라고 있다면
아기가 잘 놀고 잘 싸고 잘 자고(우리 아가는 엄마가 가장 잘 알지요? 각자 기준에서 봤을때 말하는거예요)
한다면 적게 먹더라도 큰 걱정할 거 없는거 같구요(말은 이렇게 합니다만 저도 쉽지는 않아요 한숟갈 더먹으면 기분이 넘 좋고 한숟갈 덜 먹으면 걱정되고...ㅡㅡ)
같은 양을 먹어도 체질에 따라 포동한 아기가 있는가 하면 울 동현이처럼 날씬한 아기도 있답니다.
* 속삭임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06-26 14:31)
댓글목록
juliee님의 댓글
juliee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와! 글 따로 올라왔구나~ 이런 글은 따로 빛을 바야항당게요.. 댓글로 남기엔 너무 아까버~
나윤맘님의 댓글
나윤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현맘님 말씀 많은 도움 될꺼 같애요...나윤이도 이유식 시잔한지 5주째인거든요..
첨엔 참 잘 받아먹었는데..요즘은 쫌 신통치가 않아서 입을 벌리긴 하는데 오물오물 거리진 않더라고요~~그래서 급한 맘에 밀어넣어었는데.....그러면 안되겠네요~
참 숟가락을 물고만 있던데...이것도 먹기 싫어서 그런가요? 아님 장난 치는건지요?
단이랑님의 댓글
단이랑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친구 딸이 이유식 정말 안 먹었는데 밥 먹기 시작하면서는 참 잘 먹던데요.
주영맘님의 댓글
주영맘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동현맘님, 이제 우리도 엄마가 되어가는것 같아요.. 그쵸..?
오늘 동현맘님 글보고.. 아까 저녁때 첨으로 수저로 다 먹여봣어요..
먹으려고 하는지 의사타진을 한 다음 주니까.. 먹더라구요..
중간에 고개를 저을땐 안주고 좀 잇다가 주니까 또 먹고..
동현맘님 화이팅이요..
이거 출력해서 우리 시부모님 보여드려야겟어요~ 수고~
소현맘님의 댓글
소현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동현맘님 글 잘 읽었습니다. 역시 속삭임맘님들의 글은 항상 저에게 위로와 도움을 주시네요. 역시 오늘 소현이는 다 뱉어내었습니다. 다행인지 어쩐지 달달한거는 잘 받아먹어요. 너무 욕심내지 말고 정말 그냥 꾸준히 먹여야겠군요. 언젠가는 자기도 밥맛을 알겠지요? 밥이 얼마나 맛있는데요? 그죠?^^ 내일은 살짝 단 바나나 미음을 해 줄까 싶어서 유기농 바나나를 사왔어요. 바나나 약간만 넣고 아주 살짝만 달게 해서 줄라구요. 그리고 쇠고기도 볶아서 주면 더 맛나지 않을까 싶어서 그렇게 줘 볼려구요. 참 엄마가 되는건 끊임없는 인내심을 요구하는군요. 너무나 잘 알지만 매일매일 새로이 깨닫고 있습니다. 동현맘님 감사~ 감사~
루나맘님의 댓글
루나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루나 이유식 시작한지 한달 넘었는데 정말 너무너무 안먹습니다 ㅠㅠ
덕분에 용기와 힘을 얻었네요 동현맘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수민맘님의 댓글
수민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희 수민이도 12개월이 다 되가는데 돼도 이유식을 너무너무 안먹네요...ㅠㅠ 그나마 이 글을 읽으니 조금이나마 안심이 되는군요...^^
두둥이맘님의 댓글
두둥이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젠가는 먹는다는 말.. 믿고 기다리고 있으나 벌써 6개월째..
전 정말 돌아보리겠네요.. --;
김지희님의 댓글
김지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ㅠ 베위에는 한티스픈정도 사과나 배 갈은것 주라는데
삐뽀이유식책에는 과일주면 안된다라고 해서 어쩔줄 모르고
그냥 의욕만 앞서서 열심히 만든 이유식 입벌리는 틈만 보이면 쑤셔 넣었던
제 모습을 반성하게 되네요
안먹는 아기, 안자는 아기 둔 엄마만 알죠 그 고통을...
글 잘 보았습니다
제 육아의 보석같은 글이 될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민솔맘님의 댓글
민솔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기가 병원에 입원하고 하느라 이유식을 못먹였더니 9개월되고나니 빈혈이라네요~
아시죠?빈혈있는 아가들은 편식하게 된다는 그래서 엄마모유만 먹으려한다는...
참~ 씁쓸하더라구요 지금은 빈혈약먹이며 조금이라도 이유식먹어주면 감사해하며 잘먹었다해요~ 언젠가는 잘 먹어주겠죠?ㅋㅋ 화이팅
배혜숙님의 댓글
배혜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아 정말이지 좌절하던차에 이 글 읽네요 그나마 제법먹던것도 요며칠새에는 안먹으려고 난리네요 배도 안고픈지 ㅠㅠ 밥때만되면 괴롭습니다 ㅠㅠ 언제쯤 잘먹게될지;;;
주영자님의 댓글
주영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에도 공감했었는데 요즘은 공감백배예요
우리딸 이유식먹이려고 아기의자에 앉는 순간부터 뒤로 넘어가네요
씩씩한 아기라서 가만히 있질 않아요
배위저자 트레이시의 말처럼 엄마들은 인내심 훈련생들같아요